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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K컬처'의 현주소와 미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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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매협 작성일15-07-13 11:29 조회2,9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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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장]
 
[특별기고] 'K컬처'의 현주소와 미래 과제는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과 중국의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던 때가 있었다. 1980~90년대 풍미하던 홍콩영화의 기세와 일본 드라마의 다양성을 보며 부러워했고 서양 음악에 심취해 따라 하기에도 바쁜 시절이었다. 대중문화의 수출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우리가 이제는 ‘한류와 아시아의 대중문화’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문화강국으로 우뚝 섰다. 한국 드라마의 수출, 한국영화와 스타의 할리우드 진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K팝 등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화가 이뤄져 대중문화 예술산업 종사자로서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이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창의성과 기획력이 발전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또한 대중문화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향상된 점도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한 예로 세계에서 자국영화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히며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일본이나 프랑스보다 한국영화가 자국민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다. 관객 1000만명 영화 시대를 넘어 이제는 관객 2000만명 영화를 앞두고 있고 스타 한 명이 수십억을 넘어 수백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이 등장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기업이 늘어나고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뿌듯한 일이지만 이들에 가려 소외되고 무너져가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한국영화의 최고 관객동원 기록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누적 관객수도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일부 흥행영화가 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대다수 영화가 손익분기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흥행과 수익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음악시장과 매니지먼트 시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 회원수는 현재 270여개이며 이들 가운데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구조를 가진 회사는 불과 10%, 많게는 20% 내외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문화 강국인 한국의 대중문화 이면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많음을 보여주는 현주소다.  

한국 문화·예술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 선두 대형기업에 집중돼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법은 문화의 다양성이다. 이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작은 것에 대한 다양성에 집중해야 한다. 블록버스터 급 흥행영화가 많은 것도 좋지만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수용하는 문화작품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소수의 대형스타와 한류스타만을 찾기보다는 유망 신인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을 잘 활용해 차세대 스타가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정부가 문화 영토를 넓히고 업계가 문화 콘텐츠에 대한 육성과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부터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과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제를 시행해 미래 한류를 책임질 예비스타와 업계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 대중문화와 예술은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과도기 속에서 위기와 발전의 기회를 동시에 안고 있다. K컬처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독창적인 소재 개발과 우수인력의 양성, 그리고 이러한 자원을 보호하는 국가적인 시스템을 확보한다면 우리는 세계를 감동시킬 문화강국의 면모를 한껏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다.